본 게시글은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차를 구매하기 위해 사용하는 엔카 홈서비스 이용 방법과 좋은 중고차를 고르는 방법, 그에 따른 기초적인 용어를 설명합니다. 또한 첫 차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겪은 솔직한 홈서비스 구매 후기에 관한 게시글입니다.
이 게시글은 2024년 4월 21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좋은 중고차란 뭘까?
좋은 중고차란 내 기준에 맞는 중고차 일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싸면서 독일 3사 로고가 박힌 중고차를 좋은 차로 생각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사고나 고장 없이 잘 달릴 수 있는 가성비 있는 차량을 원할 수 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나 옵션을 중요시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옵션보다는 차의 크기와 엔진을 중요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결국 좋은 중고차, 내가 원하는 중고차를 사기 위해서는 나의 중고차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중고차의 기준
제가 중고차를 사려는 이유는 출장 때문입니다. 사업장이 지방에 있고, 다른 지방으로 출장을 많이 다니는 상황이기 때문에 차가 필요했습니다. 출장을 기준으로 제가 중고차를 고른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 국산 세단일 것
- 차 가격은 1,300만 원 이하일 것
- 짐을 실을 수 있는 트렁크가 넓을 것
- 짐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서스펜션은 되도록 부드러울 것
- 엔진과 프레임이 멀쩡할 것
세단이어야 하는 이유는 쏘카를 이용해서 SUV를 타보니 일반적인 경우 저와 맞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국산이어야 하는 이유는 수리비가 저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차 가격이 1,300만 원 이하여야 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차는 낡아가는 소모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소모품에 1,300만 원 이상 쓰는 것은 제 기준으로 사치로 느껴졌습니다.
출장을 위해 SM6(중형)를 이용했을 때, 트렁크에 다 실을 수 없어 뒷좌석까지 짐을 실은 경험이 있습니다. 구매하는 차량은 준대형이어야 하고, 예민한 짐을 실을 때가 있으므로 서스팬션은 되도록 부드러웠으면 했습니다. 엔진과 프레임은 엔진 차가 가진 기본적인 소양이라고 생각합니다.
1,300만 원 이하의 준대형이면서 서스펜션이 부드러운 국산 세단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랜저 HG가 딱 이 범위를 만족했습니다.
이제 1,300만 원 이하이면서 엔진과 프레임이 멀쩡한 그랜저 HG를 구매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엔진과 프레임이 멀쩡한 차는 어떻게 고를까요?
회사 동료분께 중고차 유튜버인 닥신TV를 추천받았습니다. 의사이면서 중고차 유튜버로 중고차의 엔진과 프레임을 중요시하는 관점이 많이 공감되었습니다. 무해하면서 명확한 딕션은 영상을 계속 볼 수 있게 만들어주고 일관적인 중고차 철학은 중고차를 고르는 기준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닥신 TV에서 말하는 좋은 중고차 기준
닥신 TV에서 좋게 생각하는 중고차 기준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엔진과 프레임(뼉따구)이 멀쩡할 것
- 성능점검 기록부를 기준으로 무사고 차량 or 완전 무사고 차량인 것
- 엔카진단을 받은 것
- 보험이력에 문제가 없을 것(리스나 영업용 이력이 없는 것, 보험 금액이 너무 크지 않은 것, 보험이력 미공시 기간이 없을 것, 차량 주인이 너무 빠르게 많이 바뀐 이력이 없을 것)
- 연식보다 키로수가 많은 것
저는 여기에 엔카 홈서비스, 케이카 홈서비스 차량일 것을 추가시켰습니다. 도저히 중고차 판매 업체를 찾아갈 시간도 없었고, 첫 차이기 때문에 운전해 보지도 않고 중고차 구매를 판단하기에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중고차 사이트에서 원하는 차량을 골라낸 방식
엔카 홈서비스, 케이카 안에서 차량 검색
엔카를 기준으로 일반적인 중고차 구매 과정은 엔카에서 원하는 차량을 찾아보고 취급하는 중고차 매매 업소에 가서 자신이 본 차량을 살펴본 후 구매하는 방식입니다.
엔카 홈서비스는 차량을 원하는 곳으로 배송해 주고 1주일 동안 타보고 차량 구매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방문이 어려윤 사람들에게 좋은 중고차 구매 방법입니다. 다만 홈서비스가 되는 차량과 안되는 차량이 구분됩니다.
케이카의 경우 모든 취급 중고차를 직영으로 운영하는 중고차 플랫폼으로 직접 방문하여 구매할 수도 있지만, 모든 차를 홈서비스로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환불은 3일 안에 해야 합니다. 엔카와 케이카 플랫폼별 장단점 비교는 아래 게시글을 참고 바랍니다.
저는 그랜저 HG를 원했기에 엔카 홈서비스와, 케이카에서 그랜저 HG를 검색했습니다. 그랜저 HG는 11년~16년에 나온 모델로 LPG, 가솔린, 디젤이 있습니다. 디젤은 진동과 소음이 심하다고 생각해 가솔린으로 선택했습니다. 엔카의 경우 아래에서 엔카 홈서비스와 엔카진단을 선택해 줍니다.
엔진 고질병 파악 2400cc → 3000cc
현대 그랜저 HG는 직접 연료분사 방식으로 GDI(Gasoline Direct Injection) 엔진을 사용합니다. 2400cc 4기통에 사용되는 세타2 엔진은 심한 노킹 소음과 심하면 주행 중 엔진이 꺼지는 고질병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연비는 더 안 좋지만, 6기통에 파워는 더 좋은 3000cc의 람다 엔진을 선택했습니다.
원하는 차량 색상 선택
색상은 중요합니다. 개인 취향에서뿐 아니라, 차를 재판매할 때도 색은 가격 요소가 됩니다. 한국에서는 검은색, 흰색, 회색이 전통적으로 잘 팔립니다. 조금 더 분화해보면 신차를 주로 구매하는 소비자는 주로 30대 이후로 검은색 계통을 좋아하지만, 중고차 구매가 많은 20대 – 30대 초반 층은 흰색을 선호합니다. 따라서 흰색 중고차가 보편적으로 더 가격이 많이 나간다고 합니다.
초록색, 파란색, 빨간색 등은 중고차로 잘 팔리지 않으므로, 가격이 낮은 편입니다. 저는 검은색. 흰색 중에 구매하기로 선택했습니다.
필요한 옵션 선택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옵션을 정리합니다. 제 경우는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 크루즈 컨트롤 – 고속도로 주행 시 필요
- 후방 카메라 – 주차 시 필요
- 후방 센서 – 주차 시 필요
- 온열, 통풍 시트 – 여름, 겨울에 필요
전방 추돌 방지 시스템, 서라운드 뷰는 +a 로 생각했습니다.
성능점검 기록부, 보험이력 살펴보며 후보 걷어내기
중고차는 좋은 차를 고르는 것보다 안 좋은 차를 걷어내는 것이 더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빠르게 걷어낼 수 있는 기준은 사고 이력과 보험 이력입니다. 몇 가지 예시로 제 기준에서 안 좋은 차를 걷어내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렌트’, ‘업무용 차량’ 이력이 있는 차량
렌트, 업무용 차량 이력이 있는 경우, 차를 거칠게 탔을 확률이 높습니다. 내 차가 아니라는 인식 때문입니다. 또한, 다양한 운전자 습관을 차량이 거치기 때문에 차량이 받는 스트레스도 높습니다.
너무 많은 차주 변경이 있는 차량
차주 변경이 잦은 차량은 거칠게 타거나 차량관리를 잘 안 하는 차주를 만났을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차량이 문제가 있어 계속 차주가 변경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프레임에 사고 이력이 있는 차량
외관에 위치한 볼트를 풀면 교체할 수 있는 부위는 이상이 생겨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교체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중고차에서 무사고 차량이라고 불리는 차량은 외관에 교환이나 판금 이력이 있는 차량까지를 의미합니다.
다만, 뼈따구라 불리는 프레임에 문제가 생기면 문제가 커집니다. 교환이 불가하기 때문입니다. 수리해도 문제가 남아있을 확률이 있습니다. 때문에 차량 프레임에 문제가 없는 차량을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보제공 불가능기간’ 있는 차량
아래 차량은 차량 성능점검 기록부에 이상이 없습니다. 보험 이력도 각각 부품 34만 원, 5만 원으로 크지 않습니다. 다만, 정보제공 불가능 기간이 2022년 06월 ~ 2024년 01월까지 약 2년간 있습니다. 이는 2년 동안은 이 차량이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해당 기간에는 사고가 나도 보험처리를 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물론 해당 기간 동안 사고가 아예 나지 않았을 수 있지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런 경우 다른 차량을 알아봅니다.
선택한 차량과 근거
검은색, 풀옵션
13만 운행한 익스클루시브 풀옵션 그랜저 HG 차량으로 제가 필요한 모든 옵션이 들어가 있었고, 흰색, 검은색 중 검은색이었기에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가격은 연식과 옵션을 봤을 때 평균적인 가격대였습니다.
헤이딜러 진단, 엔카 진단, 성능 점검 기록부 이상 없음
성능 점검 기록부만 믿기는 힘듭니다. 엔카 진단은 한 번 더 진단받았기 때문에 차량 신뢰도가 높아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허위 매물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전 차주가 헤이딜러 진단도 받고 딜러에게 차량을 판매한 이력이 있는데, 이때도 이상이 없었습니다.
성능 점검 기록부, 엔카 진단, 헤이딜러 진단에도 이상이 없는 차량이 이상이 있다면 이것은 운명이라 생각하고 수리하며 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깨끗한 보험 이력
차주는 2명 정도 거쳤고 한 번 정도의 수리이력이 있습니다. 수리이력도 아주 간단한 외관 부품 교체로 보입니다.
엔진 교체 이력 새것
헤이딜러 상 이력을 보면 8만 정도에 엔진을 현대 공식 수리점에서 신품으로 교체한 이력이 있습니다. 엔진만 봤을 때는 13만에서 8만을 뺀 5만 정도 사용됐다고 생각했습니다.
딜러 이력
엔카에 등록된 차량 딜러 이력이 오래되었고, 다른 판매 차량도 보험 이력이나 성능점검 기록부가 전반적으로 깔끔했습니다.
걸리는 부분
타이어
타이어 하나에는 펑크를 메운 지렁이가 있었고, 앞뒤가 고가, 저가로 각각 다른 모델로 끼워져 있었습니다. 두 번째 차주는 차량을 크게 사랑하지 않고 거칠게 타는 차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량 스크래치
상사로 넘어가기 전 헤이딜러 점검 사진을 봤을 때 차량 옆부분에 스크래치가 난 걸 확인했습니다. 연식을 봤을 때 돈이 더 들어가는 시기에 차량 옆면에 스크래치가 나서 그냥 판매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홈서비스 신청 및 이용 과정
사진 확인
엔카 홈서비스를 신청하면 해당 차량에 대한 사진을 보내줍니다. 차량을 탁송 받기 전 차량의 상태 및 내부, 외관 문제 등을 알려주는 목적입니다.
처음 사진을 받을 때 사진을 너무 대충 받아 당황했습니다. 엔카 직원분께 전화드리니 연식이 오래되어(16년식) 외관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하시더군요.
외관 및 내부 문제를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차량을 탁송 받은 거랑, 그냥 받고 문제를 확인한 거랑은 확연히 다르다고 설명드렸습니다. 문제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차량을 받고 이상을 알게 되면 속은 느낌이 들 수 있다고 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어떤 상태인지 알고 싶다고 요청드리니, 그때부터 차량 내부, 외부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사진을 보내주었습니다. 사진을 확인하고 일단 타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보험 가입
엔카 홈서비스의 차량을 탁송 받기 위해서는 차량 보험 가입을 해야 합니다. 여러 곳을 비교해 보고 가장 저렴하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가입합니다. 저는 삼성 다이렉트에서 가입했습니다. 자동차 보험 및 운전자 보험 가입 방법은 아래 게시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차량 배송
엔카 홈서비스 담당 직원과 연락을 통해 차량을 원하는 일자 시간에 탁송 받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집 근처 저녁 6시에 탁송을 예약했는데, 특이한 점은 탁송 받을 차량을 직접 사람이 운전해서 옵니다.
외관 확인
차량 주변을 돌면서 외관 확인을 합니다. 큰 문제는 없어 보였습니다. 세차할 때가 아니면 외관 문제를 디테일하게 파악하기는 힘듭니다.
고속 주행 및 이상 유무 확인
탁송을 받았을 때 기름이 많지 않았습니다. 주유소에 기름을 채우고 탁송받은 당일 저녁 8시쯤 친한 형님과 함께 외곽 순환 고속도로를 탔습니다. 운전하면서 얼라인먼트가 오른쪽으로 치우쳐져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차량에서는 하부 소음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차량 정비소 점검
2일차에 회사 동료분께 추천받은 정비소로 가서 점검을 받았습니다. 엔진과 프레임에는 이상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부 진동이 올라오고 점점 심해질 것이라고 합니다. 미션 오일과, 브레이킹 오일 교체가 필요합니다. 사진을 찍어 보여주셨는데 부싱은 찢어져있고, 엔진 미미 등 교환할 것을 다하면 80-100만 원 정도, 타이어 지렁이로 교체까지 모두 고려하면 200 정도는 깨질 거라 합니다.
상사에 전화해서 해당 상황을 얘기했고, 결과적으로 차량 구매 시 일정 부분 할인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정비소 점검 후 발생한 문제
주행 중 쉬익 수익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에어컨 소리였습니다. 이외에 사이드미러 열리고 닫힐 때 움직임이 버벅거리고, 차량 내부 뒷좌석에 비상등에서 깜빡이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차량 구입 결졍
6일차에 구매 결정을 하였고 현금으로 완납하였습니다. 홈서비스 이용자가 엔카 입금 → 엔카에서 상사에 입금 후 페이백 되는 형식으로 일정 부분을 돌려받았습니다. 차량 명의도 양도되었습니다. 신기한 건 첫날과 비교하면 일주일이 지났을 때 하부 진동이 더욱 강해집니다. 딱 1주일 정도 괜찮게 차량을 조율한 건가 싶기도 합니다.
구매 후 사용한 비용
급한 대로 미션 오일 교체, 브레이크 오일 교체부터 진행했습니다. 오일 교체만으로 차량 움직임이 달라지는 게 놀랍습니다. 초값도 세팅되었는데, 이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타이어는 출장에 문제가 안되게 교체하고, 하부는 공임비로 인해 한 번에 전체적으로 교체하라고 하여 조금 더 기다리다 고치려 합니다. 에어컨이 문제인데 여름에 고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차량 운행 중 커브에서 차량 옆면에 스크래치를 냈습니다. 판금 도색으로 티 안 나게 말끔히 해결했는데, 해결 과정은 아래 게시글에 기록해두었으니 참고 바랍니다.
[대전] 차량 판금 도색 추천 – 뉴계룡모터스